사도행전은 개종의 책이라고 불립니다. 사람들이 개종하여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를 아홉 번이나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종하다(convert)”는 “돌아오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지금까지의 세속적 삶의 방식을 청산하고 주님께 돌아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개종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사도시대와는 몇 가지 다른 점을 보게 됩니다. 이제 사도행전을 통해 1세기 사람들의 개종한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법
이미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 줌으로써 우리에 대한 사랑과 은혜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죄를 용서 받기 위해서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히 5:9). 순종 그 자체의 공로로 구원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하나님이 명하신 바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 주기 위해 밧줄을 던져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밧줄을 붙드세요. 그러면 내가 건져주겠습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밧줄을 붙들라는 명령에 순종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밧줄을 붙잡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노력으로 구원을 얻은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밧줄을 던져준 사람의 “은혜” 덕분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복음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구원의 은혜를 입게 되는 것입니다.
개종의 실례
사도행전에 나타난 개종의 사건들을 비교해 봄으로써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아홉 가지 개종 사건을 통해 그들이 구원받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오순절에 이루어진 3000명의 개종 (행 2) 오순절에 모여든 많은 군중들은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자기들이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님이 주요, 그리스도가 되심을 확실히 알고 믿었습니다(행 2:36). 이 설교를 들은 군중들은 마음에 찔림을 받아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물었습니다(행 2:37). 이에 베드로는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라고 대답하였습니다(행 2:38). 이 말을 듣고 그날 3000명이 믿고, 회개하고(고후 7:10에 의하면 회개란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죄에 대한 경건한 슬픔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생활의 변화를 의미함), 죄사함을 받기 위해 세례를 받았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의 개종 (행 8) 사도행전 8장은 전도자 빌립이 사마리아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빌립의 말을 듣고, 행하는 표적을 보고, 한 마음으로 그의 말하는 것을 좇았습니다(행 8:6). 여기서 주목할 사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듣고,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행 8:12).
에디오피아 내시의 개종 (행 8) 빌립은 주의 천사가 지시하는 대로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가는 길로 갔습니다. 여기서 빌립은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큰 권세 있는 내시가 병거를 타고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내시는 이사야서를 읽고 있었습니다. 빌립은 이사야서 53장으로부터 설교를 시작하여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길을 가다가 물 있는 곳에 이르자 내시는 세례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둘 다 물에 내려가 빌립이 세례를” 주었습니다(행 8:38).
다소의 사울 (행 9, 22, 26) 사울의 개종에 대해 자세히 알려면 사도행전 9장, 22장, 26장을 연관시켜 읽어보아야 합니다. 사울이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내려 비추는 것을 보고 땅에 엎드러졌습니다. 이 때 그리스도는 그에게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라.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행 9:6). 그리하여 다메섹 성으로 들어가서 아나니아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사도행전 22:16을 보면 “이제는 왜 주저하느뇨? 일어나 주의 이름을 불러 세례를 받고 너의 죄를 씻으라.”고 아나니아가 사울에게 말합니다. 그는 말씀에 순종하여 세례를 받고 죄 씻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사실은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만약 그가 그 당시 구원을 받았다면 아나니아가 구태여 후에 “세례를 받고 죄 씻음을 받으라.”고 말했을 까닭이 없습니다.
고넬료의 개종 (행 10, 11) 이방인 중에서 처음으로 개종한 사람은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었던 고넬료입니다. 그는 경건한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루는 하나님의 사자가 들어와 말하기를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그가 너와 네 온 집의 구원 얻을 말씀을 네게 이르리라.”고 하셨습니다. 곧 베드로가 가서 고넬료와 그의 가족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고 “저를 믿는 사람들이 다 그 이름을 힘입어 죄사함을 받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고넬료와 그 가족들이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행 10:47).
루디아의 개종 (행 16) 빌립보에 자주 장사를 하는 루디아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두아디라에서 왔으며 하나님을 공경할 줄 아는 여인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바울의 입을 열어서 이 여인에게 복음의 말씀을 듣게 하셨습니다. 바울의 말을 들은 그 여인은 세례를 받고 구원함을 얻었습니다(행 16:14~15).
빌립보 간수의 개종 (행 16)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에서 옥에 갇혔을 때 간수를 개종시킨 일이 있습니다. 그날 밤 간수는 그들이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무서워 떨면서 바울과 실라 앞에 부복하고 “선생들아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라고 물었습니다(행 16:30). 바울은 대답하기를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고 대답하고 주의 말씀을 간수와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했습니다. 간수는 바울과 실라를 데려다가 매 맞은 자리를 씻기고 그날 밤에 식구들과 함께 이 말에 순종하여 하나님을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고린도인들의 개종 (행 18) 고린도인들의 개종 이야기는 길게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고린도 사람도 듣고 믿어 세례를 받더라.”고 사도행전 18:8에 기록되어 있습니다.(행 18:8).
에베소인들의 개종 (행 19) 에베소에서 바울은 세례요한의 열두 제자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그리스도가 가르친 세례에 관해서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바울이 가로되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백성에게 말하되, 내 뒤에 오시는 이를 믿으라 하였으니 이는 곧 예수라 하거늘, 저희가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니”(행 19:4~5)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지금까지 살펴본 개종자들이 어떤 명령을 받고, 무엇을 행했는지를 요약한 것입니다. 참고로 괄호 안은 사도행전의 장과 절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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